변형석 대표 "잘 나가는 관광명소 틈을 주자"
변형석 대표 "잘 나가는 관광명소 틈을 주자"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7.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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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주)트래블러스 맵 변형석 대표 "관광명소 혹사 시키지 말자"

통영 비진도 산호빛해변은 국내 최고 명품 해수욕장이다. 코발트 블루 청명한 바다빛에다 수려한 풍광과 어우러진 잘록한 여자 허리 형상의 절세 미인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여년 전의 대한민국 최정상 해수욕장을 굳건히 지키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관광지 중 하나였다. 피서객이 안오니 마을의 경제력은 바닥을 보였고 이내 젊은이들도 뭍으로 올라가니 나이든 주민들의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미리 '공정여행','착한여행'의 도입을 통해 변모를 진행했었어야 했다. 돈에 눈먼 장사꾼과 바깥섬 주민들은 바가지 요금, 텐트 자리값 요구, 심지어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 입도 요금(당시 천원)까지 징수했던, 한려수도 자연이 준 겸허함을 배신해 관광객에게 돈을 요구한 한마디로 몰상식의 관광지였다. 이내 관광객 발길은 멈췄다.

 지금은 해가 갈수록 피서객이 다시 늘고 있다. 주민들도 관광객에게 눈높이를 맞춘다. 과거를 발판 삼아 현재를 다스리고 미래를 꿈꾸는 농어촌 여행지에 대한 혜안이 맞아 떨어지는 미인도 비진도는 반면교사로 삼기에 충분하다. 20여년 전 비진도서 추억을 간직한 이들이 이번 지루한 장마가 끝나면 '반갑다 바다야' 외치기를...

▲ 선유대 해발 300m 정상서 바라본 미인도 비진도, 산정상까지는 30여 분 섬 한 바퀴 걷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평창 백룡동굴(천연기념물 260호) 하루 입장객들을 하루 180명에서 300명 내외로 제한한다. 이는 보존 방법중 하나이며 무한정 열어 두었다면 이 동굴의 훼손으로 인해 지역 관광의 경제적 이익은 멈춰 버린다"

 "충북 보은 구병마을은 첩첩산중 한 가운데 있어 자연적인 피난처이다. 천연의 자연 그 자체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30가구 채 남지 않은 이 마을에서는 매년 9월에 메밀꽃 축제가 열리는데 인산인해를 이룬다. 구병마을의 저력은 자연이 주는 수려함에서 저력을 발휘한다"

 사회적 기업인 (주)트래블러스맵 변형석 대표이사는 제8회 농촌관광 심포지엄 발표에서 "관광이 잘되면 과연 좋은 것인가"에서 이처럼 의문을 던졌다.

 그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관광객과 농촌이 상생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공정여행'(또는 착한여행)으로 상기시켰다. 백룡동굴과 구병마을은 현지 주민과 문화를 깊이 만나고 여행객이 쓴 돈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며 환경 오염은 최소화해 모범을 보이는 이 여행이 '공정여행'이자 '착한 여행'이다.

 하지만 현재의 여행지는 매력적인 관광지로 급부상한 나머지 지역의 공통된 특징은 과도하게 경제적 이익에 집착한다. 결국 관광지로서의 매력마저도 잃은 채 버려지고 마는게 여행지의 문제점을 변 대표는 꼬집었다.

▲ 사회적 기업인 (주)트래블러스 맵 변형석 대표는 관광명소를 혹사시켜 더이상 관광객이 발길을 돌리는 농촌여행이 안되도록 공정여행을 화두로 꺼냈다.

 이에 변 대표는 농촌관광은 사회적·경제적·환경적 보존이 수반돼야 하며 이를 통해 지역 관광 색깔이 지켜지면서 경제 활성화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의미로 '농촌관광'의 갈 길을 표현했다.

 또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으로 가는 방향성을 예로 들며 ▲의식있는 소비(윤리적 소비) ▲역내형 단거리 여행 증가▲책임관광 및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확산 ▲목적지향적 관광에서 활동지향적 관광 ▲안전한 관광 ▲웰니스(wellness)추구로 나타냈다.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서는 ▲초기에 정부의 인프라 지원과 마케팅 ▲중반기에는 지자체의 보존과 관리 및 지원 ▲종반기에는 민간네트워크로 트레이닝, 컨설팅, 공동 마케팅으로 관광객이 마을 주민과 접촉해야만 하는 보존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결국 관광객과 지역주민의 경제적 이익에다 사회적 이익이 절충하는 지점을 찾아 어떻게 결합시키고 풀어내는가에 따라 농촌관광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신경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 기존 여행보다 서비스와 체험여행의 질을 한층 높이고 여행자들에게 만족을 주는 공정여행(윤리적 여행, 에코여행, 지속가능한 여행) 등은 여행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변 대표의 사례에다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