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회화 중심에 선 화가 금요비
한글 회화 중심에 선 화가 금요비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10.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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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퓨전 한글 소재로 눈길 끌어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화가 금요비는 먼저 시를 쓰다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독특한 한글 소재가 눈에 띈다. 

▲ 얼굴 금요비 2009년작
 지난 1995년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글을 형상화한 개인전을 시작했다. 그동안 한글 전시라고 하면 서예 서체쯤으로 알고 있으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문자나 기호를 가지고 전시한 작가들은 있지만 순수하게 한글을 소재로 처음 회화 전시한 원조 작가이다.

 특히 금요비 작가는 그림을 그리면서 작품의 시대적 경계를 스스로 생성하고, 그 생성된 코드에서 작업을 진행한다. 금 작가는 철학가 들이 만들어 놓은 시대적 그림이 아니라 금요비 작가 스스로 철학적으로 시대의 경계를 진단하고 붓을 든다. 21세기는 20세기 철학으로 설명하는 것은 옳지 않고 그에 맞는 경계를 설정한 것이 퓨전주의다.
  
 또 금요비 작가는 예술의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산업과 상업이 예술과 더불어 접목되어 성장하는 퓨전주의를 이끌어 내고자 한다.

▲ 금요비 작가. 한글의 공간적 배치,의미관계의 배치,과학적 방법으로써의 배치를 통해 색면 구성방법을 시각화 한다.
고유의 영역을 해제하고 서로를 인정하면서도 내적으로 반목하는 사회구조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퓨전주의적 사고로 전환하는데, 그는 우선 쉬운 예술과 대중화를 꼽았다. 이를 통해 그의 작품에 있어 이중적 대치를 상생으로 표현하는 퓨전주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금요비 작가에게 있어 한글은 숨겨진 비서나 비기 같은 존재다. 그는 한글은 하늘과 땅 사람(천지인)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하늘(ㅇ:오/둥든 하늘의 모습),땅(ㅡ:으/수평의 모습),사람(ㅣ:이/사람이 서 있는 모습)' 한글은 자연의 원리와 사람의 이치를 담고 있기에 한글을 그리다 보면 풍경과 인물보다 더 어렵다고 고백한다.

 한글이 어떤 모습으로 모양으로 변하든지 회화가 되는 조건을 갖출 때 비로소 작품이 되는데, 금요비 작가는 한글작품을 다양하게 실험하고 시도하고 있다.

 한글을 회화로 펼쳐 개인전 19회번째 전시를 진행했으며, 한글과 퓨전주의 이론을 가지고 2008년 “올해의 작가상”과 2009년 “올해의 인물” 미술 대상을 수상했다. 

 금요비 작가는 "회화로서 한글이 더 많은 대중들로부터 관심을 갖고 풍경이나 인물을 그리듯 한글을 소재로 작업한 이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