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낙안포럼 제3차 심포지엄]김동연 전 부총리와 꽃바구니
[현장에서-낙안포럼 제3차 심포지엄]김동연 전 부총리와 꽃바구니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10.08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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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포럼(공동대표 김오연 송상수 한창효)의 제3차 심포지엄에서는 자칫 딱딱하게 흐를 수 있는 학술행사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훈훈함까지 얹었다.

꽃다발을 전달받고 환하게 웃고 있는 김동연 전 부총리.(사진=조문호, 정영신 사진가)

지난 2일 순천시 소재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여수시 전 간부인 김양자씨가 기조연설을 마치고 내려가는 김동연 전 부총리에게 꽃바구니와 선물을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를 연출했다.

김 전 부총리가 현직에 있을 당시 김 전 국장의 간절한 편지를 받고여수밤바다를 탄생시키는데 특별히 예산을 배정해 준 사연이 있다. 김 전 국장은 그 때의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할 길이 없었다. 꽤 오랜 세월이 흘러 마침  이웃 순천에 김 전 부총리가 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김 전 국장은 김 전 총리가 좋아하는 떡과 꽃바구니를 준비해 와 전달한다. 꽃바구니에는 '1등공무원'이라고 적혀있었다. 이는 곧 김동연 전 부총리가 공직생활에서 보여준 최고의 자세에 대한 최고의 헌사가 아닐까.

김동연 전 부총리가 꽃바구니와 떡상자를 선물받고 만면의 미소를 짓고 있다.

이 깜짝 이벤트는 객석의 시민들에게도 뜻하지 않은 감동을 선사했다. 김 전부총리는 받은 꽃바구니를 이날 참석한 모두가 보고 즐기도록 다시 선물해 감동을 더했다. 꽃바구니는 심포지엄이 진행되는 테이블 중앙에 놓여져 보는 이들을 내내 흐믓하게 했다.

한편 김 전 부총리는 이날 행사를 위해 자신의 모교인 미국 미시간 대학의 초빙교수로 초대받은 일정까지 늦춰가며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 낙안읍성과 낙안포럼에 대해 갖고 있는 깊은 애정의 표현이다.

또 하나의 미담?이 더해진다면,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초청 연사로 통상 사례하는 사례비를 극구 사양하며 받지 않았다. 다른 강연회나 특강 또한 마찬가지란다. 김 전 부총리의 품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가 공직자로서, 대학총장으로서  그가 견지해왔던, 일과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낙안포럼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마치고 내려가던 중에 뜻하지 않은 꽃바구니와 떡상자를 선물받고 잠시 당황해 하는 김동연 전 부총리.(사진=조문호, 정영신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