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예총 아트샵(#), ‘올해 예산 전액 삭감’
[단독]예총 아트샵(#), ‘올해 예산 전액 삭감’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1.01.05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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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와 김승원 의원실 공동 감사 진행
예산 견적서 내용, 도저히 7, 8억 짜리로 볼 수 없어
일부 부적정한 예산 집행 관련 국고 환수 조치
▲김승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시갑)
▲김승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시갑)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지난 10월(온라인 2020.10.16/오프라인 2020.10.28) 본지의 집중취재로 문제점이 더욱 드러난 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이하 예총)가 운영하는‘아트샵(#)’이 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게 됐다. 아트샵 홈페이지 구축부터 운영까지 과도한 예산이 집행된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에 따라 감사가 진행된 결과, 아트샵에 대한 지원예산이 100% 삭감된 것.

아트샵은 한국예총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자칭 ‘예술품 전용 온라인 쇼핑몰’이다. 지난 2019년 10월 3일, 예술인 스스로 창작품을 판매하고 유통해 지속가능한 창작 환경을 조성, 또한 예술계 신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팬데믹 시대, 창작 활동과 작품 유통에 고통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에게 실낱같은 새로운 판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기대는 실망이 되어 돌아왔다.

지난 10월 7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승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시갑)이 아트샵에 투입된 예산에 비해 11개월간 총매출액이 현저하게 적다고 밝히며 홈페이지 구축 비용이 엄청나게 부풀려 졌다는 지적을 했다.

이에 본지 <서울문화투데이>가 아트샵(#)의 제반 문제점을 파고든 단독기사로 국감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관리감독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10월 26일에 있었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경찰고발까지도 고려해 보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후 아트샵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조사해 본 결과, 지난 해 말 문체부 예술정책국과 김승원 의원실이 공동으로 감사를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승원 의원이 공개한 예총으로부터 전달 받은 아트샵 관련 견적서, 감사를 공동으로 진행한 김승원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7, 8억 짜리라고는 볼 수 없는 허술한 견적서”라고 비판했다.
▲김승원 의원이 공개한 예총으로부터 전달 받은 아트샵 관련 견적서, 감사를 공동으로 진행한 김승원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7, 8억 짜리라고는 볼 수 없는 허술한 견적서”라고 비판했다.

감사 진행 결과, 부적정한 예산 책정 문제 수면 위 드러나
결론적으로 올해 예총의 아트샵 예산은 100% 삭감됐고, 보조금 지원이 전면 취소됐다. 감사에 참여한 김승원 의원 측의 관계자는 “민관 협력 조사 결과, 예총의 해당 사업에 대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예총 측에 공식적으로 요구해서 이메일로 받은 견적서를 살펴보면 한 마디로 기가 막힌다. 도저히 7ㆍ8억 원짜리 라고 볼 수 없는 그냥 대충 만들어진 견적서라고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자면, 견적서나 계약서에 어떤 사람이 나와 있는데, 이 사람이 어떠한 기능을 얼마 동안의 기간에 걸쳐 이행할 것임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그에 따라 인건비가 책정이 되어있다. 그러나 조사를 해보니 사실은 견적서에 명시된 사람이 시간제 직원이었다던가 혹은 그 시간에 그 일을 하지 않았다던가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라고 전했다.

견적서에 나와 있는 사람이 적시된 일을 진행하지 않은 것은 개인적인 문제인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승원 의원 측 관계자는 “개인에게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한 일이다”라고 답했다. 사실상 아트샵 구축ㆍ운영 과정에 들어간 비용이 견적서에 기재된 내용과는 일치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아트샵 운영 매뉴얼을 동영상으로 만들었다는 내용과 그에 따라 발생한 비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부분 등 석연치 않은 내용이 드러났다.

아트샵 관련 내년 예산 100% 삭감, 일부 국고 환수 조치도
아트샵 예산을 지원한 문화체육관광부 측의 입장도 들어봤다. 예술정책국 담당자는 “김승원 의원실에서 문제 제기가 있어, 점검을 나갔다. 사업 집행에서 약간의 부적정한 부분이 있었고, 예산 집행 기준에 맞지 않는 것들은 국고 환수 조치를 했다. 올해부터 국비 지원도 중단이 된다”라며 더 이상 아트샵 관련 지원이 없음을 밝혔다.

이어 “원래 내후년 차 정도에는 예총에서 아트샵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정부가 계속 지원하기로 한 것이 아니라. 원래 그렇게 가려고 했었는데 이번 일로 그런 계획이 한 해 정도 빨리 된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체부의 이러한 결정에 김승원 의원실의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측도 감사를 진행해보니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이 됐고 여기에 추가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자신들이 자진해서 실수를 인정하고 전액 삭감 의견을 내놓았다. 예산을 자발적으로 삭감했다는 것은 자신들이 원래 하려고 했던 사업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이다”라고 밝히며 문체부 측에서 아트샵 예산 집행 관련해 자신들의 과실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시인했음을 시사했다.

▲작년 10월, 김승원 의원의 아트샵(#) 관련 문제 제기가 있은 후 본지 서울문화투데이가 아트샵 관련 취재를 진행하며 아트샵 홈페이지를 캡쳐한 사진, 17억의 예산 집행이 들어갔다고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저급한 디자인과 물품들로 구성되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작년 10월, 김승원 의원의 아트샵(#) 관련 문제 제기가 있은 후 본지 서울문화투데이가 취재를 진행하며 아트샵 홈페이지를 캡쳐한 사진, 17억의 예산 집행이 들어갔다고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저급한 디자인과 물품들로 구성되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술품 전용 온라인 쇼핑몰’ 정체성 찾아볼 수 없고 조악한 물품 가득
문제의 아트샵은 홈페이지 구축ㆍ운영에 있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총 17억 5천만 원(‘19년 10억, ‘20년 7.5억)의 예산이 투입됐다. 허나 투입된 비용 대비 작년 10월까지 약 11개월 동안 총매출액은 2천 200만 원에 그쳤다. 또한 17억짜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저급한 디자인과 화질, 조악한 수준의 물건들로 가득 찬 홈페이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예술인의 창작품을 판매하는 ‘예술품 전용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정체성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홈페이지는 수입목으로 만들어진 듯한 프렌차이즈 식당명이 샘플로 박힌 명함꽂이가 대다수였고, 컵홀더, 나무 펜던트 등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판매자의 정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발견할 수 없고 그나마 현 예총의 회장이자 서양화가인 이범헌 작가의 판매품에만 작가 이름이 표기되어 있었던 실정. 포털 사이트에 아트샵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경로를 찾기 어려워 방문조차 쉽지 않았다. 일부러 감추어 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였다. 이러한 여러 가지 사안을 안고 출범 이래 잡음을 냈던 아트샵.

현재 아트샵 홈페이지는 본지가 취재를 했던 작년 10월과는 달리 다양한 물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품을 제작한 예술인ㆍ판매자가 누구인지 정보도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제품에 대한 소개,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예술인ㆍ판매자 등 그 정보가 충분치 않으며, 난잡한 홈페이지 디자인 등 예술인들을 위한 ‘예술분야 전문 쇼핑몰’이라는 취지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게 되면서 지난해 문화예술계는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예술인들은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갔고 문화예술계의 존립 기반마저 위협받는 상황. 

예술계에서는" '한국예술 문화의 창달과 예술문화반전에 기여하고 예술인의 권익 신장을 목적으로 한다'는, 문화예술인들의 보호막 역할을 해주어야 할 그 ‘예총’에서 발생한 잡음으로 문화예술인들이 또다시 상처를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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