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1300호 '故 장철수 대장' 13주기 추모대제 엄수
발해1300호 '故 장철수 대장' 13주기 추모대제 엄수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1.25 09:1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해 뱃길항로 해류 통해 복원,역사적 문화 증명한 선구자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발해 1300호 장철수 대장과 대원 13주기 추모대제가 지난 1월 23일 오전 10시에 고(故) 장철수(1960~1998) 대장의 고향인 경남 통영 수산과학관 내 '발해1300호 침묵의 영웅' 기념조형물 앞에서 거행됐다.

▲ 발해 1300호 장철수 대장과 대원들의 13주기 추모대제가 지난 1월 23일 통영 수산과학관 내 침묵의 영웅 기념비 앞에서 엄수됐다.

 1300년 전 해동성국 발해인들의 해상교역 발자취를 좇는 한국인 청년 4명이 (장철수 대장 당시나이 38,이용호 35,이덕영 선장 49,임현규 27) 치우천왕과 에밀레종 비천상 깃발을 높이 세우고 1997년 12월 3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발 길이 12m 너비 5m의 뗏목을 타고 '고구려 후예'들의 차디찬 겨울 바다 교역길을 따라 나섯다.

 발해인들이 겨울철에는 바닷길로 한반도 남부와 일본 왕래,여름철에는 일본에서 발해와의 왕래를,중간 기착지로는 독도와 울릉도를 이용했다는 역사를 바닷길로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98년은 대조영이 발해를 건국한 지 1,300년이 되는 해, 뗏목의 이름은 '발해 1300호'로 명명됐다.

 통영 출신 장철수 대장을 비롯한 4명의 대원은 당초 제주 성산포가 목적지였으나 예정항로를 벗어나 사투 25일 만인 1998년 1월 23일 일본 오끼섬 앞바다에서 폭풍우에 휩쓸려 산화했다.

▲ 침묵의 영웅 기념탑이 건립된 통영 수산과학관 내. 지난 1월 23일 13주기 추모대제가 엄수됐다.

 1998년 2월 러시아극동대는 "장철수 대장과 대원은 비록 산화했으나 발해인들이 연해주에서 한반도 남부와 일본을 왕래했음을 증명해 해양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해양학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인준했다"며 역사적 문화를 복원한 발해 해상 항로 학술 뗏목 대탐사대의 큰 가치를 인정했다.

 통영기념사업회 박지성 회장은 추모사에서 "역사를 통해 지혜를 찾고 바다를 개척해 온 대원들 염원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며 "그들이 추구했던 도전, 창조, 개척의 정신은 후세대들이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원한 독도지킴이로 살다 뗏목탐사대 발해 1300호와 함께 한 기록문학가 장철수 유고집(2001년 추모사업회 철수생각 펴냄,YPR 여산통신) '바다의 노래 땅의 노래'에는 "이 유고집에는 그와 영원히 함께 한 이덕영 이용호 임현규 발해 1300호 대원들과 유가족들에게 장철수 대장을 대신해 무릎 끓고 바친다"라고 명시됐다.

▲ 발해 1300호 장철수 대장과 대원들

 이덕영 선장 울릉도 출신인 이덕영 선장(49년생)은 장철수 대장과 1988년 울릉도-독도 뗏목탐사를 함께 한 인연으로 항해에 참가했다. 푸른독도가꾸기 모임 초대회장을 역임한 이덕영 선장은 푸른독도가꾸기와 우리 꽃 보존과 보급에 앞장선 우리 땅 지킴이였다.

 임현규 대원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었던 전남 구례 출신의 임현구 대원(71년생)은 한국해양대 대학원 해사법학과에 입학한 장철수 대장과 인연이 돼 발해 1300호 통신담당으로 참가했다. 대학 재학시절 아프리카 여행에 다녀오는 등 탐험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이용호 대원 경남 마산 출생. 1300호 촬영을 담당한 이용호 대원(63년생)은 미대 출신의 실력을 인정받을 만큼 아티스트였으며 청년문화운동가였다 제1회 바다의 날(96년) 국제요트대회 촬영을 담당하면서 장철수 대장과 인연을 맺었다.

▲ 발해 해상왕로 복원을 위해 항해에 나섰다 산화한 침묵의 영웅들.
 발해1300호 장철수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제는 유족과 지인, 한점순,이지연,문성덕 통영시의회 의원,신경철 통영관광개발공사 사장,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디찬 바다에서 산화한 대원들에게 따뜻한 차를 올리는 헌다를 시작으로 1부 합동추모대제와 2부 추모제 순으로 진행됐다.

-아래는 발해 1300호 13주기 추모대제 스케치 사진

▲ '바다의 노래, 땅의 노래', 영원한 독도지킴이로 살다 뗏목탐사대 발해 1300호와 함께 한 장철수 유고집- 추모사업 '철수생각' ,여산통신 2001년 펴냄-

▲ 1998년 1월 23일 차디찬 동해 바다에서 산화한 대원들에게 따뜻한 차를 올리는 헌다.
▲ 명창 박정선, 고수 김소현이 대원들에게 추모 판소리를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