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경리 이름 딴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 제정
소설가 박경리 이름 딴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 제정
  • 김종수 기자
  • 승인 2011.05.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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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문학상' 올 10월 6일 첫 수상자 발표, 상금 1억

 박경리 선생(1926~2008)의 3주기를 맞은 올해 10월 박경리 선생을 기리는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이 제정된다.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은 지난 5월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경리 문학상' 제정을 발표했다.
 강원도와 원주시가 후원하고, 토지문화재단 주관으로 시상될 이 상은 세계 문학 발전에 기여한 작가를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며, 오는 10월 6일 첫 수상자를 발표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억 원이 수여된다.

▲토지문화재단 김영주 이사장이 박경리 문학상 제정을 발표하고 있다.

 등단 5년 이상 경력의 작가를 대상으로, 시상은 소설 작품으로 하되 개별 작품이 아닌 작가를 중심으로 선정한다. 평가 기준은 작품의 창조성과 활발한 활동 가능성, 세계 문학 흐름을 대표할 예술적 완성도와 사회적 기여도 등을 평가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국내의 여러 문학상들이 한국 작가에 한해 시상하는 것과 달리 세계적인 문학상을 표방하므로 첫 회에만 한국 작가에 한해 시상하고, 2회 부터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문학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박경리 선생의 딸인 토지문화재단 김영주 이사장은 "박경리 선생은 생전에 이웃나라와의 관계와 통일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셨고 문화의 역할을 강조하셨다"며, 수상 대상을 세계 작가들로 넓힌 이유를 밝혔다.

 토지문화재단은 10월 27일~29일까지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과 박경리문학공원 일원에서 '제2회 박경리 문학제'를 개최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29일 박경리 문학상의 1회 수상자가 시상대에 오른다.

 박경리 문학상이 세계적인 권위의 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상작의 수준과 작가선정이 공정하고, 세계 문학 흐름의 지표가 될 수 있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때, 세계적인 문학상으로서의 권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 230여 종의 문학상 중 소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문학상이 20여 종이 있다. 언론사와 출판사 등에서 주관하는 상들 중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꼽히는 상은 소수에 불과하다.
  국내를 대상으로 하는 상들도 권위를 얻기 쉽지 않은데 세계적인 문학상으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선정결과에 논란이 일거나 이견이 제기된다면 상으로써의 가치는 소멸된다. 박경리 선생의 이름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계자들의 노력이 요구된다.

 또, 이번 상의 제정으로 국내외 작가들의 교류가 활발해지면 한국 문학이 세계적인 문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 문학상 중 최초로 세계적인 권위를 표방한 박경리 문학상 제정에 거는 각계의 기대가 크다.